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유튜브 캡쳐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유튜브 캡쳐

Al 기술을 적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는 장애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 데이터 편향과 영세한 국내 보조기기 시장, 기술적 문제와 금융 지원의 한계 등 많은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다양한 장애유형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하드웨어 기술 발전을 위한 신체적·감각적·인지적 조사와 연구, 보조공학 관련 연구·기기·데이터를 통합해 서비스하는 ‘보조공학정보지원센터’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에서 발제하는 나사렛대학교 재활의료공학과 손병창 교수. ⓒ유튜브 캡쳐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에서 발제하는 나사렛대학교 재활의료공학과 손병창 교수. ⓒ유튜브 캡쳐

장애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Al 기술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발제를 맡은 나사렛대학교 재활의료공학과 손병창 교수는 “장애인 개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AI 기술의 발전으로 장애인들이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가능성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중 AI 기술이 가지고 있는 음성 인식 기능, 이미지 인식 기능, 머신러닝 등이 연구되고 있는데 분명히 향상하는 바가 있다”며, “한국에서는 장애 대응 AI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해 장애인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포용을 촉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장애 대응 AI 기술 활용 현황을 살펴보면 ‘시각장애’를 위한 화면 낭독기, 문서 스캐너 및 음석 출력 소프트웨어, 사물 및 환경 인식 기술, ‘청각장애’를 위한 음성 인식 및 변환, 화상 통화 통역, 진동 및 시각장애 경보 시스템, 지체·뇌병변장애를 위한 음성 인식 및 명령 기반 제어 시스템, 전동 휠체어 및 모빌리티 보조기기, 가상현실 치료 및 재활기기, 발달장애를 위한 AI 발달장애 케어 등이 있다.

손병창 교수는 “AI 기술은 앞으로 다양한 장애 유형과 개인의 요구에 맞는 개인화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지금보다 더울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음석을 전달하는 음성 및 자연어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외에도 AI를 통합한 모바일 및 웨이러벌 장치와 모빌리티 로봇·의료로봇·의사소통 로봇 등 다양한 로봇 공학이 발전하고 AI를 활용해 접근성이 개선되며 장애 진단 치료 재활 보조기기 제작에도 AI 기술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에서 발제하는 나사렛대학교 재활의료공학과 손병창 교수. ⓒ유튜브 캡쳐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에서 발제하는 나사렛대학교 재활의료공학과 손병창 교수. ⓒ유튜브 캡쳐

기술·윤리·정책·재정적 문제 등 AI 기술의 한계

손병창 교수는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너무 장밋빛 미래이기도 한다. 현재 AI 가 가진 한계들이 많다”면서 “현재 대부분 AI 기술은 머신러닝 기법을 기반으로 해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데이터는 전무하고, 지금 개발되는 많은 기술이 극히 제한적인 그룹을 대상으로만 하기에 데이터 편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의 제한도 많이 극복해야 한다. 특히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AI 기술 대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의 기술이다. 인종마다 차이고 있고 국가마다 인지기능과 행동 양식이 다르기에 해외의 보조공학기기가 우리나라의 장애인에게 유용할 수도 있지만 인지패턴이 다른 장애인은 사용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트워크 기술이 활용되며 개인적인 정보의 문제도 정확히 대응하지 않으면 향후 문제점으로 등장할 수 있고 AI 기술이 결정하고 판단한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에 알고리즘에 대한 투명성도 법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또한 고가의 기기들을 활용할 수 있으려면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재정적 한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손병창 교수는 향후 AI 기술이 장애인 보조공학기기에 잘 활용되기 위해 “AI 기술은 하드웨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하드웨어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신체적·감각적·인지적 조사가 많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기에 이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는 여러 장애유형을 위한 보조공학기기가 있지만 나도 몇 종류나 있는지 잘 모른다. 원채 이러한 정보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보조공학과 관련해서는 ‘보조공학정보지원센터’를 구축해 관련 연구, 기기, 데이터를 통합해 서비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에서 토론하는 국립재활원 자립생활지원기술연구팀 안광옥 연구사. ⓒ유튜브 캡쳐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에서 토론하는 국립재활원 자립생활지원기술연구팀 안광옥 연구사. ⓒ유튜브 캡쳐

고성장이 전망되는 세계 보조기기 시장에 비해 영세한 국내 보조기기 산업

국립재활원 자립생활지원기술연구팀 안광옥 연구사는 “고령 인구에 대한 의료·복지 수요 증가, 이종기술 간 융합을 통한 첨단기술 및 서비스 활성화, 첨단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고부가가치 서비스 확산,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사회안전망 강화 등 메가트랜드 분석을 통해 장애인보조기기의 경우도 첨단기술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이 요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보조기기 시장은 연평균 6% 이상, 2026년 한화 40조 원 규모의 고성장을 전망하는 등 다양한 첨단보조기기에 대한 기술이 확보돼 시장이 확대되는 반면 국내 장애인의 경우 전통적인 보조기기를 주로 활용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첨단기술이 적용돼 상용화에 이른 국내 보조기기는 앱이나 소프트웨어가 중점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보조기기 시장에도 다양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지만, 국내 보조기기 산업 자체가 너무 영세해 이러한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보조기기에 AI 기술이 적용된다고 하면 소비자에게 더욱 지능적이고 개인 맞춤화된 서비스를 보다 시의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 각 분야에서의 각각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립재활원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노인·장애인 보조기기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했고, 그 후속 사업으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총 5년 동안 381.5억 원의 규모로 대내외 환경변화 및 보조기기에 대한 사용자 니즈를 반영해 보조기기 혁신 및 열린플랫폼 고도화를 목표로 하는 ‘장애인·노인 자립생활을 위한 보조기기 실용화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에서 토론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 박중서 센터장. ⓒ유튜브 캡쳐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Al 기술을 활용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 혁신과 도전을 향한 과제’ 토론회에서 토론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 박중서 센터장. ⓒ유튜브 캡쳐

장애인 노동 위해 연구되는 Al 기술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 박중서 센터장은 “보통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표현하는데, 패러다임을 앞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미래지향적인 말을 하고 싶다. 또 이러한 미래기술이 선제적으로 정당한 편의 제공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패러다임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상용기기 현황을 보면 더 많은 선택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기술력이 겸비된 상용기기들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022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연구개발 주요 과제로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위한 음성 인식 기반 높낮이 조절 베드와 불안 스트레스 완화 기능의 스마트 조끼, 장애·비장애 양방향 음성통화 구현, IOT 기술 기반 맞춤 장루관리 패키지가 있었고 올해는 모션 인식 스마트 점자 디스플레이, 지능형안전관리 스마트케어시스템, 영상인식 안내로봇 등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박중서 센터장은 “혹자는 AI 기술이 현대사에서 일상생활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애인 일자리에는 위협적인 요소가 아닐까 우려를 한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장애인고용정책이 유지되고 장애인 일자리가 중요한 시대에 있어서 장애인이 더욱 안전하고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상호작용하는 시스템 AI 기술이 분명히 가능하다고 믿고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장애인고용과 일자리 영역이라는 한정된 영역이지만 이를 통한 삶의 행복과 만족도도 중요한 부분이기에 일자리 영역에 있어서만큼은 효과적인 지원정책을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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