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은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한 대뿐인 엘리베이터가 점검 중이거나 고장나면 이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박관찬 기자- 점검 또는 고장나면 이동 자체 불가능한 경우 많아
- 한 건물당 엘리베이터 2대 이상이었으면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엘리베이터는 중요한 편의시설이다. 각 역마다 ‘지하’에 있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고층 아파트에 올라가기 위해서도 엘리베이터를 탄다. 꼭 유모차나 휠체어, 노약자 등 계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더라도 엘리베이터는 일상생활에서 적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존재하는 엘리베이터의 존재를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건지, 엘리베이터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오늘내일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될 여지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1. 엘리베이터 점검 문제
아무리 좋은 엘리베이터라도 365일 24시간 내내 작동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언젠가는 고장이 날 수도 있고, 점검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고장이나 점검이 필요할 때 엘리베이터를 ‘꼭’ 이용해야만 하는 사람을 위한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경우 문제가 된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미숙 씨는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하필 그날 엘리베이터가 점검 중이라서 이용할 수가 없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으니 해당 역에서 회사까지 100M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미숙 씨는 역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미숙 씨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을 더 간 뒤, 번거롭게 휠체어로 좀 더 많이 이동해서 출근해야 했다”면서 “출근시간에 맞춰서 집을 나섰는데, 내 잘못도 아닌 이유로 출근시간에 늦어지니까 어디 기분이 좋을 수가 있겠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미숙 씨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접근조차 어려운 곳도 분명히 문제지만, 엘리베이터가 있더라도 이렇게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라면서 “휠체어뿐만 아니라 유모차도 있고 어르신들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점검을 하면 불시에 하지 말고 미리 공지라도 하던가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 엘리베이터 문제, 해결방법은?
엘리베이터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는 것에 대해 어떤 해결방법이 없을까.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산 확보가 된다면 ‘한 건물당 엘리베이터 2대’를 제안했다.
미숙 씨에 따르면, 정말 ‘큰’ 건물에 가면 엘리베이터가 2대 또는 4대나 있는 걸 본 적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건물은 ‘비상용 엘리베이터’까지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한 대가 혹시 점검을 하게 되거나 고장나더라도 다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이동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미숙 씨는 “지하철역 같은 경우는 아예 엘리베이터도 없는 곳도 있기 때문에 먼 나라 이야기라는 걸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반드시 이용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고령화 사회에서도 점점 더 그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꼭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숙 씨는 “아파트의 경우에도 고층에 거주하는 어르신은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계단으로 이동하기가 불편하고 어렵다”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엘리베이터가 두 대 또는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필수로 설치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