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활동

제목2023.12.24 김해 문화관광시설 접근성 모니터링2024-01-03 16:18
작성자

민 원 서 류

수신: 김해시장(관광과장)

2023. 12. 24.

제목: 가야테마파크 장애인차별시설 개선 요구

가야제국의 문화유산 보호 및 살기 좋은 김해시 건설에 수고하시는 시장님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립니.

저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이 차별없이(불편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장애인 권익활동가입니다.

저는 열린 관광지로 알려진 가야테마파크를 방문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둘러본 저의 느낌으로는 80% 정도는 무장애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20% 정도가 문제였는데 그게 모두 핵심 전시공간었습니다. 그 핵심공간을 보지 않고서는 그곳에 갔다 왔다고 할 수 없지요. 관광약자라고 해서 탐방로만 뱅뱅돌다 나올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곳이 열린 관광지라는 게 무색해지고 상당부분 닫혀있는 관광지가 되고 맙니다.

가야왕궁 구역은 공원 내 가장 핵심적인 시설이다. 그곳에 있는 태극전은 주제전시관으로서 AR(증강현실), 인터렉티브 등을 더한 체험형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많은 방문객들이 들어가서 구경하고 체험에 참여합니다.

태극전과 가락정전, 왕후전이 모여 있는 가야왕궁 전시관은 가야테마파크의 메인시설이자 핵심공간이며, 태극전과 정문을 제외하고도 5개의 전각이 모여 있고, 후원의 조경 또한 볼만한 곳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가야왕궁 정문을 통과하니 태극전으로 접근하는 통로는 몇 개의 계단과 단차가 있어서 이동약자는 더 이상 진입할 수가 없습니다.(사진1 참조) 다른 전각이나 아름답게 꾸며진 후원의 풍경은 태극전 뒤에 있으니 물론 시야에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열린 관광지라더니 기만을 당한 느낌이다.

그런데 안내를 해 주었던 문화재단 관계자의 설명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입니다. 입구의 안내판에도 그렇게 표시를 해놨습니다.“

열린 관광지는 맞지만 열린 공간은 왕궁 정문까지고, 입구에 그렇게 안내를 해뒀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이동약자는 전시물은 보지말고 건물의 앞모습만 보고 돌아가라니 이것이야말로 차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곳은 가족단위 관광지로 인기가 있어서 유아차를 동반한 젊은 가족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계단과 단차는 이들에게도 치명적인 장애물이 됩니다.

열린 관광지란 장애인이 갈 수 없는 곳을 안내해 주는 곳이 아니라 장애인도 비장애인이나 동등하게 이용하도록 열어두는 곳입니다. 그러한 시설과 환경을 제대로 갖추도록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정문에 휠체어 통행구역을 따로 게시해 두었으니까 우리 할 일은 끝났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오히려 공개적인 차별이 되고 맙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4조에 의하면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 제공을 거부하는 경우에도 장애인 차별행위에 해당하며, '정당한 편의'장애인이 장애가 없는 사람과 동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설치 등 제반 조치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지형의 구조상 고도차이가 거의 없는 데다, 왕궁 측면과 후면의 거리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그 쪽으로 우회하여 경사형 통로를 설치하면 휠체어 접근이 가능해 보였습니다.(사진2 참조)

인식만 바꾸면 얼마든지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설을 방치하는 것은 장애인 차별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휠체어나 유모차, 실버카 등을 이용하는 관광약자들도 가야왕궁을 관람하는데 차별을 받지 않도록 조속한 시정을 요구합니다.

image04.jpg
 

'조봉현님의 장애 편의시설 조사'

'으뜸장애인 자립생활센터'의 지원으로 민원제기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