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5cm는 일상의 높이입니까, 아니면 생존의 절벽입니까?”
우리 사회가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턱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외출을 포기하게 만들고, 이동의 자유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되고 있다. 장애인의 이동권 현실을 무대 위에 담아낸 연극 <턱, 5cm>가 오는 2026년 6월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은 오후 3시와 오후 6시, 2회가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극이나 퍼포먼스를 넘어, 장애인이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물리적·사회적 장벽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사회참여형 공연이다. 특히 “5cm”라는 숫자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지는 작은 단차”를 상징하지만, 실제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이동 자체를 가로막는 ‘절벽’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공연 포스터에는 어두운 골목길 앞에 놓인 5cm 높이의 턱과 그 앞에 멈춰 선 휠체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작은 높이 차이지만, 장애인에게는 일상의 이동과 안전, 그리고 존엄을 좌우하는 경계선이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담아 낸다.
이번 작품은 극단일점오(대표 박미숙)가 주최하고, 용인 함께배움장애인야학(교장 이해달)과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김동예)가 협업단체로 참여한다. 최규태 극단감독의 연출하에 장애인들이 포함된 12명의 다양한 출연진이 참여해 이동권 문제를 생생한 서사와 감정으로 전달한다.
이번 공연은 단지 장애인의 불편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도시 구조와 공공시설, 그리고 ‘배려’라는 이름 아래 방치되어 온 접근성 문제를 다시 묻는다. 경사로 하나, 문턱 하나, 엘리베이터 하나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과 권리를 연결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약속임을 일깨우고자 한다.
「턱, 5cm」의 작가이기도 한 최규태 연출자는 “5cm의 턱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모차를 미는 부모, 노인, 임산부 등 모두의 이동권과 연결된 문제”라며, “이번 공연이 이동권을 단순한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권리의 문제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입장권 예약 링크: https://nol.yanolja.com/ticket/products/26006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