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정상회의(2.14.-15. 태국 방콕)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 “기후위기 대응, 디지털전환 등 국제공동 의제에 장애관점 포함”
- 정부·다자기구·장애계, 아시아장애정상회의(2.14~15)에서 한목소리
- 재활협회(RI Korea), 개발협력연대 장애분과(DiDAK) 중심 참가단 구성
- 코이카(KOICA) “장애포괄적 접근 등 국제사회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더인디고] 전 세계 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장애인을 위해, 공적개발원조기금 역시 15%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전환 등 국제사회 주요 의제에 장애관점을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김인규, 이하 ‘RI Korea’)는 지난 2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장애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의견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아시아장애정상회의는 오는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정상회의(Global Disability Summit 2025)’를 앞두고, 아시아 지역 주요 의제를 수렴하기 위해 개최됐다.
국제장애연맹(International Disability Alliance, 이하 ‘IDA’)과 아세안장애포럼(ASEAN Disability Forum, 이하 ‘ADF’)의 주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한국,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아시아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 UN기구,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선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의 지원으로 RI Korea가 엔젤스헤이븐, 법무법인 디엘지, 한국장애인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밀알복지재단, 한국장애포럼, 컨텐츠다 등 ‘한국개발협력연대 장애분과위원회(DiDAK)’ 소속 단체 중심으로 참가단을 구성해 발표와 교류 등에 나섰다.
▲DiDAK 회원단체 및 KOICA 등 한국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이번 회의에서는 장애포괄적 개발, 성평등, 포용적 고용, 사회 보호, 의료 접근성 강화, 기후변화 및 재난대응 등 다양한 의제를 아시아 지역 차원에서 공동으로 모색하되, 장애포괄적 관점에서 함께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요구를 반영하는 장애포괄적 개발협력 증진을 위해 인권 기반의 다부처 간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특히, 오는 4월, ‘제3차 세계장애정상회의(Global Disability Summit 2025)’를 주최하는 독일의 경제협력개발부(BMZ)를 비롯해 유엔에스캅(UNESCAP), 유니세프(UNICEF), 그리고 아시아에선 양자 공여기관인 KOICA가 유일하게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이들 기구는 “전 세계 인구의 15%에 달하는 장애인을 위해, 15%의 장애포괄적 공적개발원조 기금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중장기 목표를 세워 아시아 지역의 총체적인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리나 RI Korea 대외전략국장은 “국내 장애계는 장애포괄적인 개발협력 증진을 위한 정책 개선 및 가이드라인 개발에 기여했다”면서, “나아가 지역차원 장애포괄적 SDGs 이행증진을 위해선 지역간, 이해당사자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또한 “디지털 시장경제 흐름에 따라 장애인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강화를 통한 사회참여 증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사례로 “’글로벌장애청소년 IT챌린지’는 정부(보건복지부)-기업(LG)-장애인단체(RI Korea)가 협력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대표적 글로벌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이리나 RIKOREA 대외전략 국장(사진 가운데)이 한국의 국제사회 기여 등 이해관계자 파트너십 사례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오동길 KOICA 팀장은 “KOICA는 인권 전략(2021-2025) 수립과 장애포괄적 개발협력 사업의 우선 과제 이행, UN장애인권리협약 준수 및 인권영향평가를 수행하고 있다”며 “특히, 장애포괄적 접근 중심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의에서의 결과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흐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욱 한국장애인연맹 사무처장은 아시아태평양장애인연맹(이하 ‘DPI AP’)의 지역협력과 UN장애인권리협약 촉진을 위한 국제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고용세션 좌장을 맡은 김동호 KOICA 인권장애분야 전문위원 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위원장은 “포용적인 고용과 장애인의 경제적 기여를 위한 기회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기존에는 장애 분야의 국제적 협의와 선언의 이행 주체가 정부 관계 부처에 국한되어 있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정부 기관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CSO) 및 장애만을 특정적으로 다루지 않는 기관들도 함께 참여해 장애포괄적 사회로 이행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개발협력연대 장애분과위원회(DiDak) 사무국을 운영하는 RI Korea는 “DiDAK 회원단체들이 아시아장애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양한 국제기구 및 장애계 등과의 네트워크에 나섬으로써, 장애포괄적인 개발협력의 실효적 이행을 위한 현장 역량을 한층 제고할 수 있었다”며 “최근 미국 해외원조기구인 USAID의 축소 등 개발 재원의 감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가운데, 이번 다자협력 기반 회의는 장애포괄적 개발협력의 미래를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시아를 포함해 각 대륙별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결과문서(Outcome Document)로 채택, 오는 4월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라며, “그 결과는 다시 6개 대륙별 실행에 옮길 행동전략(from Discussion into Action)으로 수립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세계장애정상회의는 정부, 다자기구, 민간부문,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고위급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메커니즘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고 영향력 있는 회의체로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 2~3년마다 열리며, 올해 4월 2일부터 3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제3차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제3차 회의는 독일과 요르단 정부, IDA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더인디고 THE IND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