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곳 선정, 지역 특성 반영한 수직·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추진
고지대 거주 노인·아동 등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 지원
이동약자 보행 편의 지속 개선… “어디 살든 편하게 오가는 서울 만들 것”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박성용 기자 | 앞으로 높은 계단, 가파른 경사로를 힘겹게 올라야 했던 고지대 거주 서울시민의 이동이 편리해진다. 

9일 서울시는 “가파른 경사로 이동이 힘든 고지대 지역의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고지대 지역 곳곳에 지역 맞춤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이동편의시설 우선 설치대상지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 등 총 5곳을 선정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광진구 중곡동(무지개 계단)과 강서구 화곡동(예다움아파트 인근), 관악구 봉천동(비안어린이공원 인근) 3곳은 지역 상황에 맞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가파른 경사를 피해 먼 거리를 돌아가는 노인·아동들을 위한 수직·경사형 엘리베이터는 물론, 인근 공원과 연계한 조망명소로도 조성한다.

관악구 봉천동에 설치될 엘리베이터 이미지.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설치될 엘리베이터 이미지.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창신역 인근)에 들어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주민 이동편의 증진과 함께 인근 지역 연계, 낙산공원·서울한양도성길 등 관광명소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산 인근의 중구 신당동(남산자락숲길 접근로)에는 휠체어·유모차 사용자들도 남산자락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직·경사 엘리베이터 설치를 검토한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기본계획·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착공해 2027년 말 설치 완료하는 등 이동편의시설 설치 사업을 신속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총 2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동시설 설치가 꼭 필요한 지역이나, 설치 폭 미달 등으로 설치가 어려운 사각지대의 오래되고 위험한 계단도 이동편의시설 설치 사업과 함께 정비한다.

올해 사업 후보지 25곳 가운데 우선 설치 대상지에 포함되지는 못했으나, 보행 환경 개선이 필요한 계단 7곳에는 계단 차·발판 너비 조정, 계단참·안전 난간·간이 쉼터·미끄럼 방지·캐노피 설치 등의 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김창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동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돼야 할 기본권으로, 모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도시의 품격이 완성된다.”며 “이동약자 보행 편의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 발굴·확대해 ‘어디에 살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